서재

언젠가는, 서점 : 김민채 서점창업기

도미니크 2021. 8. 17. 23:44

책방을 열기로 했다

독립서점 창업은 어떻게 이루어 질까?

 

<언젠가는, 서점>은 그 궁금증을 해소해줄 책이다. 서울에서 출판사 에디터로 일하던 저자는 결혼 하면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자연스레 퇴사를 했고 해운대에 [취미는 독서]라는 작은 서점을 열었다.

 

창업하기까지는 긴 고민이 있었다. 이제껏 그래 왔듯 월급을 받으며 살지, 아니면 독립적으로 일 할지. 독립적으로 일한다면 프리랜서가 되어 다른 사람 일을 대신할지, 아니면 온전히 내 것, 내 공간, 내 브랜드를 위한 일을 할지. 그러다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모든 것에 자기 이름을 걸고 책임지기로 한 것.

 

다시 말해 책방을 열기로 했다.

 

창업 단계별 이야기

공간 창업은 어렵다. 사업자 등록부터 마케팅, 구매, 판매, 심지어 인테리어 화분 하나까지 주인 1명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서점>은 그 자잘하고 디테일한 창업의 단계 단계를 이야기한다.

어떻게 사업계획서를 썼고
어떻게 공간을 골라 임대를 했고
어떻게 셀프 인테리어를 했고
어떻게 공간을 채웠고
어떻게 이름과 로고를 정했고
어떻게 공간을 홍보했는가.

 

보다시피 창업에 필요한 이야기가 얼추 다 들어가 있다. 매 챕터 주제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다.

직장인이던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기록이다 보니 더 그렇다.

 

그래서 공간 창업을 할 독자라면 도움 될 책이다.

그 업종이 '서점'이라면 두말할 거 없겠지만 업종과 관계없이 내 것을 오픈할 생각이 있다면 얻어갈 내용이 많다.

 

 

가상 인터뷰

(※ 이하 내용은 가상으로 저자 인터뷰를 해본 것으로, 답변은 책 내용에 근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Q) 에디터 일을 제안받으셨는 데 왜 창업을 결심했는지?

A) 스스로에게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어요. 그렇게 나온 답은 내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것. 나로 인해 비롯된 시공간을 만드는 것. '나'라는 한 인간이 온전한 브랜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오롯이 나답게 살기 위함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Q) 마땅한 창업 공간을 찾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A) 괜찮은 공간은 너무 비싸고, 예산을 맞추려니 환경이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보통이에요. 그래서 그냥 적당히 괜찮은 곳으로 계약하고 싶은 유혹이 생겨요. 그러나 마음에 드는 공간이 나타나는데도 '타이밍'이 있어요. 분명 그런 시기가 있으니 너무 서두르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Q) '0에서 1로'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창업자에게 용기를 주는 주문 같습니다.

A) 창업은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0에서 시작하는 일입니다. <지적 자본론>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는 '부산물'이란 1을 만들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행운이라 했어요.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는 행운입니다. 제가 책방을 연 일은 드디어 1이 된 걸 의미해요. 이제 무언가 곱해져서 또 다른 결과로 이어질지 누가 알까요? 행운을 기대해봅니다.

 

 

Q) 도움받았던 책이 있다면?

1.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송은정)

2.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 (호리베 아쓰시)

3.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

4. 오늘도, 무사 (요조)

5. 지적 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6. 한숨의 기술 (임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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