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더라 11

본업부터 해결해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 지금 내 일도 잘하지 못하면 다른 일에서도 잘할 수 없다. 부업이나 다른 일 시도하는 것 좋다. 그러나 비중은 본업보다는 작게, 가볍게 시작 해야한다. 현재 중요한 건 내 일부터. 내 일만큼은 1인분의 몫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사에서도 타이탄의 도구들을 모으자.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필요하니까 하자. 회사를 좋아하진 않더라도 그 안에서 내 역할에는 자부심을 갖자.

그렇더라 2022.07.09

우열의 개념을 버리자 (부럽지가 않어)

우열의 개념을 버리자. '너가 낫다, 내가 낫다' 이런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자. 사람은 서로의 사적인 부분까지 알지 못한다. 나이 들 수 록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어떤 힘듦이 있는지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우열을 따져볼 수 없다. 나는 그냥 내 인생을 살면 된다. 그 속에서 내게 허락된 행복과 행운이 있다면 감사하면 된다. 힘듦과 불행이 느껴진다면 그건 내가 그것을 극복하는 중이라는 걸 인식하면 된다. 다른 사람 인생에서 내가 어떤 감촉이나 향기를 느낄 순 없다. 그들의 경험은 그들 것이지 내건 아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만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 공기 온도를 느끼고 향을 느낀다. 내가 만져볼 때. 내가 먹어 봤을 때만 감촉과 맛을 느낀다. 타..

그렇더라 2022.07.07

내게 괜찮은 일

'이 정도면 괜찮은 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을 어느 정도 정립해간다. 1. 시간이 언제 이렇게 갔지? 몰입이 잘되는 일이라면 얼추 내 적성에 맞는 일이다. 어느 일이든, 어느 직장이든 단점은 있기 마련이나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직업이 자신에게 꽤 적합한 셈이다. 직접 겪어보니 바쁘지 않아 지루하게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것보단 바쁘고 정신없는 게 더 나았다. 나는 지루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더 컸다. 2. 난 이런 일 하는 사람이야 '그래도 내가 이런 일을 한다'라는 생각이 드는 일. 내가 나를 생각했을 때 약간이라도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일. 나란 인간은 그래야 지속할 수 있는 것 같다. 반면 '내가 이런 일하려고 지금까지 공부했나' 라는 ..

그렇더라 2022.07.01

지극히 개인적인 둘째 고민 정리

둘째 고민은 낳은 후에야 끝난다고 한다. 나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외동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이 글은 그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써둔다. 어떤 사람이 둘째를 낳았을까? 내 주변 한정이긴 하지만 둘째 낳은 사람들은 아래 사항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다. 1. 대부분 둘째는 비계획 임신으로 생겼다. 그리고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운 사람도 있었다. 참고로 성별 확인하면서 한번 더 운 사람도 있었다. 2. 계획적 임신의 경우 첫째와 보통 3-4살 터울이 많았다. 추측컨대 아이가 어린이집 다니고 부부가 조금 살만해질 때. 미치도록 힘들었던 육아의 고통은 점차 잊히고, 너무 예뻤던 아기 모습만 추억으로 그리워질 때. 바로 그 즘에 '둘째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생기는 듯..

그렇더라 2022.06.30

육아하면 싸우는 게 정상이라

아이 키우다 보면 부부 싸움 횟수가 는다. 두 사람 다 피로가 쌓이기만 하고 풀 틈이 없다. 인생 살면서 거의 가장 극한으로 지친 상태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 예민하고 조금만 배우자가 눈에 거슬리면 바로 전투 모드다. 만약 1. 친정/시댁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가 육아를 도와주거나 2. 시터 이모를 쓰거나 3. 아이를 어린이집에 일찌감치 보내거나 4. 아이가 특히 순하고 얌전한 성격이거나 (딸일 확률이 높다) 5.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거나 (재택 자유로운 회사) 위 다섯가지 항목에 해당되는 게 하나도 없다면 이미 많은 부부싸움은 피할 수 없는 거 같다. 아무리 배우자가 보살 같은 성격 이어도 육아에 예외 없다. 우울증까진 아니더라도 우울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육아다. 지치는 게 육아고 ..

그렇더라 2022.06.10

직장과 인정 욕구

뭔가를 하기 싫어 짜증이 난다면 그 일을 내가 잘할 수 있는데 그냥 하기 싫은 것인지. 그 일을 내가 할 줄 몰라서 하기 싫은 것인지를 구분하라. 첫 번째 경우라면 어느 정도 정당한 짜증인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 경우라면 정신 차려라. - 출처: 투자 블로거 Flaneur 출근하기 싫거나 일하기 싫은 이유는 내가 일을 잘 못해서 일 확률이 크다. 만약 일을 잘 해서 동료들로부터 칭찬 혹은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다면? 그 일을 그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을 것이다.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 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그러므로 직장내 일로 인정받는 사람은 출근에 큰 거부감이 없을 확률이 크다. 직장이 인정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요새 직장을 단순히 시드 머니를 모으는 중간 단계로 보는 관점이 많다. 그러나 단지 시..

그렇더라 2022.01.13

현장직 vs 사무직

일부 기업에선 관리직으로 채용했으나 일정 시간 현장 부서로 발령 내는 경우가 있다. 엄청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도 그런 케이스였다. 내가 좀 더 어릴 때, 특히 학생 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는 직업보다는 몸 쓰거나 좀 더 활동적인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거 같아". 단순한 생각이었다. 둘다 겪어보니,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던 점이 많았다. 사무직과 현장직은 장단점이 명확했고, 이 글은 내 경험을 토대로 썼다. 현장직 장점 1. 칼퇴 가능. 대게 그날 일을 다하면 정시 퇴근해도 눈치 볼 일 없다. 2. 마음이 편하다. 퇴근 후 회사/일 생각을 안해도 된다. 일과 일상의 완전 분리가 가능하다. 경영진 미팅, 타회사와의 협업 등으로부터 자유롭다. 사내 정치를 신경 쓸 일도 적다. 3..

그렇더라 2022.01.09

직장 생활 초기 증상

처음 입사했거나 새 부서로 발령 나면 겪는 증상과 팩트를 정리해둔다. 가. 증상 1. 조급해진다. 빨리 일 익혀서 적어도 1인분의 몫은 한다고 인정받고 싶다. 그래야 눈치 덜 보고 회사 생활할 수 있으니까. 일 잘해서 만만하게 보이기 싫다. 업무를 많이 알수록 지적에 대한 방어도 쉬워진다. 팀원들과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둘러 친밀한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굳이 친밀까진 아니더라도 불편하지 않고 덜 어색해졌으면 좋겠다. 2. 뇌에 부하가 많이 걸린다. 하루종일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긴장이 풀리면서 급 피곤해진다. 처음이다 보니 모르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업무든 팀 분위기든 팀원들 성격이든 제대로 파악된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실수할까 봐 긴장한다. 배웠던 거나 들었던 걸 ..

그렇더라 2021.11.21

일을 처음 배울 땐 효율을 따지지 말 것

뭐든지 처음 배울 때는 비효율적으로 배우는 수밖에 없다. 이리저리 해매보고 엉뚱한 곳에서 삽질을 해봐야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냥 하는 것이다. Just Do It. 그러다 갑자기 머릿속에 전체적인 그림과 구조가 들어오는 순간이 온다. 찔끔찔끔 축적이 되어오다가 특정 수준 이상이 되는 순간이다. 그때까지는 이 미로를 더 뒤적이면서 지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Nov 16 Tuesday, 2021

그렇더라 2021.11.16